허주굿, 신내림굿, 솟음굿
[허주굿] [신내림굿] [솟음굿]
신명제자가 걷는 정통 무업의 3단계
전통신앙의 길, 무가(巫家)의 길은 단지 신을 받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신을 모시는 것은 시작일 뿐, 무업(巫業)은 그 안에 깃든 수행의 여정과 성장의 단계가 함께 있어야 비로소 완성됩니다.
이 길은 크게 ‘허주굿 → 신내림굿 → 솟음굿’이라는 3단계 의례로 전해집니다.
이는 단순한 굿의 순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무당이 신명제자로 성장해 무업의 주체자가 되는 정통 여정입니다.
■ 1단계 – 허주굿 : 신령을 맞이할 그릇을 정화하는 시작
허주굿은 신을 맞이하기 전, 인간의 기운을 비우고 정돈하는 터 다지기입니다.
몸에 깃든 허기운, 막힘, 전생의 인연, 조상과의 염결 등을 풀고, 신령이 깃들 수 있는 정결한 자리를 만드는 의례입니다.
“신은 아무 자리에 머물지 않는다.
신의 자리는 정화된 그릇에 준비되어야 한다.”
무업의 길은 바로 이 허주굿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 의례 없이는 신을 받아도 온전히 자리잡지 못합니다.
■ 2단계 – 신내림굿 : 신을 받들어 모시는 입문의례
허주굿 이후 일정한 시간이 지나 신기가 차오르고,
신령의 기운이 움직이기 시작하면 신내림굿을 받습니다.
이 굿은 무당으로서의 첫 걸음, 신과 맺는 계약의식이자 무업의 시작선입니다.
“신이 내리고, 사람은 비로소 신명제자가 된다.”
하지만 내림은 시작일 뿐, 완성이 아닙니다.
이후 기도, 굿, 수련, 신의공부 수행을 통해 기운을 다져야 진정한 무업 수행자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과거 무가는 말합니다.
“허주굿을 하고 3년, 신내림을 받고 3년,
그 뒤에야 성무가 되어 솟음굿을 할 수 있다.”
이처럼 신내림은 곧 수행의 출발점이며,
그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신의 인도 아래 걷는 길입니다.
■ 3단계 – 솟음굿 : 신기 봉기, 무업의 완성 선언
수년의 수행 끝에 무당으로서의 기운이 무르익고,
신령과의 관계가 정립되면 솟음굿(솟을굿)을 치릅니다.
이 굿은 무업의 정점, ‘신기와 무기가 봉기하는 의식’입니다.
단순한 기념이나 의례가 아니라,
무당으로서 신령도 인정하고, 세상도 인정하는 순간입니다.
“신이 솟아야 사람도 솟는다.
신기 뿌리 내린 후 줄기가 하늘로 오른다.”
이제 무당은 단순한 신명제자가 아니라
제자를 받는 만신, 큰 굿을 주관하는 무업 주체자로 거듭납니다.
■ 이 세 가지 의례는 단절된 것이 아닌, 하나로 이어진 신의 여정입니다.
허주굿은 터를 열고
신내림굿은 신을 모시며
솟음굿은 무업을 완성합니다.
이는 단순히 굿의 종류가 아니라,
인간과 신령이 함께 성장하는 무가의 정통 구조입니다.
무업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기운을 닦고, 정성을 들이고, 신의 뜻에 따라
차근차근 쌓아 올리는 수행의 과정입니다.
그 길은 오롯이 신의 품에서 솟아오르는 인간의 기운, 그리고 무당으로서의 삶을 온전히 인정받는 길입니다.
성수청 대표 전이표 巫峰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