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당물림

주당물림

아리톡 0 227

주당물림

주당물림은 무당이 본격적인 굿을 시작하기에 앞서 신청(神廳) 혹은 굿당을 정화하기 위해 악기를 울리는 제차 또는 악기를 울려서 신청(神廳)을 정화하기 때문에 신청울림이라고 한다.

신청울림은 신청의 부정(不淨)을 가시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부정거리 혹은 부정굿이라고도 한다. 또한 굿판의 잡귀잡신인 주당(뒷간을 지키는 신을 주당이라고도 함)을 물리기 위한 것이어서 주당물림이라고도 한다.

신청울림을 하게 되면 악사는 장구, 징 등 악기를 소란스럽게 쳐서 음악소리로 잡귀잡신을 쫓아내며, 무당은 신청을 정화하는 노래를 나직하게 부른다.

이때 장구와 징은 특별한 장단을 연주하지 않고 장구를 ‘덩 쿵 덩덕’으로 치고 이에 맞추어 징을 친다. 이밖에 제금을 장구와 징에 맞추어 연주하기도 한다.

신청울림을 하는 동안에는 ‘지붕 아래’ 있는 사람, 즉 집 안에 있는 사람은 모두 부정을 탄다고 믿기 때문에 신청울림을 하는 동안에 무당과 악사를 제외한 모든 사람은 대문 밖에 나가 있어야 한다

집 안에 중병에 걸려서 움직일 수 없는 사람이 있으면 무당은 병자의 머리에 흰 버선을 올려놓아 부정한 기운이 옮아가지 못하도록 예방해야 한다

서울 당굿에서는 당을 보호하는 억사별 군웅신의 홍철릭을 굿당에 걸어놓고, 굿당을 정결하게 한 후에 주당살을 물리고 신을 부르는 의미에서 장구와 제금을 친다

장단은 굿거리장단으로 시작해 빠르게 몰아 당악장단으로 끝을 맺는다

규모가 작은 재수굿에서는 장구만 떵떵 울려 주당살을 물린 다음 앉은 자리에서 부정 가망청배로 넘어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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