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귀(客鬼)풀이

객귀란 글자 그대로 객지에서 죽은 사람의 혼령을 말하는 것인데, 외출하였다가 돌아와서 갑자기 병에 걸렸다던가 또는 다른 집에서 들어온 음식물을 먹었거나 새로운 물건이 들어와서 갑자기 병(病)이 났을 때에 옛날에는 흔히 객귀 들렸다 하여 이를 쫓아내는 것을 객귀풀이라고 한다.

객귀풀이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을에서 다년간 경험이 있는 무당이 주로 실시한다.

병자(病者) 측의 부름을 받고 달려간 무당은 병자의 상태를 살펴본 다음, 객귀를 쫓아내기 위해 즉시 된장국(토장국)을 끓이게 하여 이를 바가지에 담아서 병자의 입 앞에 갔다 대며 침을 3번 뱉게 한다.

이때 무당은 병자의 머리카락을 부엌칼로 3번 조금씩 잘라 바가지에 넣어 밖으로 가지고 나오면서 재빨리 방문을 닫고 칼로 문살을 득득 엑스(X)자 형으로 긁은 다음, 방문에 소금을 뿌리고 마당에 나와 된장국을 버리는데, 이때 주문(呪文)을 외고 바가지는 자기 발 앞에 엎어놓으며 칼끝으로 땅바닥을 약 1m가량 가로로 긋고서 10여보 앞으로 칼을 던져서 칼끝이 바깥으로 향하면 된다

이때 던진 칼끝이 집 안쪽으로 향해 있으면 칼을 처음부터 다시 던지는 것을 되풀이해야 한다.

칼날이 집안쪽으로 향해 있으면 아직 병자(病者)에 귀신(客鬼)이 붙어서 밖으로 나가지 않은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주문(呪文)

각항저방심미기 규루위묘필자삼
角亢底房心尾箕 奎婁胃昴畢紫參
정귀욱성장익진 두우여허위실벽
井鬼柳星張翼軫 斗牛女虛危室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