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薦新(무당이 가을이나 봄에 몸주에게 올리는 굿)

천신薦新(무당이 가을이나 봄에 몸주에게 올리는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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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薦新

천신굿(무당이 가을이나 봄에 몸주에게 올리는 굿)

천신薦新이란?
첫 수확을 끝내고 햇곡식으로 집안의 신을 위하는 제의이다.

제물의 종류에 따라 밀 천신, 배 천신, 햇밥천신, 햇곡천신, 올벼천신, 떡국천신, 앵두천신, 참외천신, 청어천신, 조기천신 등으로 부르며 제의시기에 따라 유두천신(流頭薦新)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추수감사제의 의미를 지니는 제의로,
가을에 타작을 하면 처음 타작한 햅쌀로 밥을 지어 집안의 여러 신령을 위한다.

제의 시기는 추석 전에 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추석 때 차례로 지내기도 한다.

제의 장소는 주로 장광으로 한정된다.
그러나 가정에 따라 가정고사와 같은 방식으로 집안 곳곳에 위하는 신령 모두를 대상으로 하여 신령이 있는 곳에서 행하기도 한다.

제물은 나물과 청수를 올리는 것으로 간단한 곳이 있는가하면 햇밥과 반찬으로 상을 차려 올리는 경우도 있다.

특히 벼가 채 익기도 전에 벼를 베어 제의를 올리는 것을 올벼천신이라고 한다.

그 외 7월에 새로 밀을 수확하여 부침개를 부쳐 삼신과 터주에 올리는 밀 천신,

유두날 새로 난 과일과 몇 가지 곡식을 음식과 함께 장만하여 조상에게 올리는 유두천신,

음력 5월 단오절을 맞아 새로 수확한 앵두열매를 제물로 바치는 앵두천신,

겨울과 봄에 새로 난 청어(靑魚)를 조상에게 올리는 청어천신 등이 있다.


충남 공주시 반포면 상신리에서는 ‘햇밥천신’이라고 하여 가을에 타작하면 처음 타작한 햅쌀로 밥을 지어 집안의 여러 신령을 위한다.
제일(祭日)은 타작을 하고 난 뒤 좋은 날을 골라서 아침이든 저녁이든 햇밥을 지었을 때 행한다.
아침에 행한다면 식전에 한다.

제물은 밥, 미역국, 호박나물만 마련한다.
청수는 올리지 않는다.
제물은 장광의 큰 장독대 뚜껑에 제물을 차린다.
절을 하거나 비손은 하지 않고 잠시 두었다가 거두어 가족들이 나누어 먹는다.
천신을 하는 날에는 별도로 성주를 위하거나 친척을 불러 나누어 먹지 않는다.

밥은 대주 밥그릇에 담아 호박나물, 청수와 함께 장광에 올린다.
이때 가장 큰 장독 위에 올린다.
대주가 집안의 어른이기 때문에 대주 밥그릇을 사용한다.
이렇게 하면 대주가 좋다고 한다.
대주가 좋으면 집안 식구 모두가 좋은 것이므로 반드시 대주 밥그릇에다 밥을 담아 올린다.

장광에 밥을 올린 후에는 성주에게도 별도로 한몫을 마련하여 올린다.

이때는 특별히 비손이나 절을 하지 않고 잠깐 올려두었다가 곧 거두어서 먹는다.

점심에 햇밥을 했다면 가까운 곳에 사는 친척을 불러 함께 나누어 먹기도 한다.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정산2리에서는 7월에 새로 밀을 수확하여 밀가루로 빻아오면 이것으로 부침개를 부쳐서 집에 모신 삼신과 터주에게 먼저 올린 후에 먹는다.

이를 ‘밀천신’이라고 한다. 이 외에도 새 곡식이 나면 먼저 올리고 나서 먹는다.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송촌리 아랫말과 새터골에서는 참외를 심어서 여름철 첫 수확을 하면 집으로 가져와서 먼저 집안 신령에게 고한다.
이를 ‘참외천신’이라고 한다.

참외로 유명한 경북 성주군 벽진면 수촌2리 석지마을의 한 가정에서도 참외농사를 지어서 그해 처음 참외를 수확하면 농사 지은 것의 첫 수확이라 하여 신주단지 앞에 천신한다.

고령군 덕곡면 후암리 지사마을에서는 설에 떡국을 끓이면 차례를 지내기 전에 먼저 성주에게 한 그릇 놓았다가 먹고 제사를 지낸다.
이를 ‘떡국천신’이라고 한다.

밥 제사를 지내는 가정에서는 조상에게도 떡국을 떠 놓지만 떡국으로 차례를 지내는 가정에서는 조상에게는 놓지 않고 성주에게만 차린다.

어느 한 가정에서는 집에 조상단지를 모시고 설에 떡국차례를 지낸다.
새벽에 떡국을 끓이면 방안에 떡국 한 그릇, 술, 어리[한과]를 차려 놓는다. 이때 마루에는 떡 국 한 그릇, 적, 갖가지 음식을 차린다.

충남 보령시 남포면 제석리 지석굴마을에서는 올벼로 처음 밥을 지으면 집안의 신령들에게 ‘햇벼천신’을 한다.
음력 8월 보름 안에 올벼를 추수하기 때문에 추석에 천신을 한다.
벼 5~6토메[단]를 베어다가 수수깽이를 반으로 구부려서 이삭을 훑는다.
그 이삭을 절구로 찧어 말려서 밥을 짓는다.
올벼의 양이 적으면 집 안에 있는 쌀과 섞기도 한다. 천신할 때는 밥, 나물, 국, 청수 등을 제물로 준비한다. 예전에는 식량이 넉넉지 않아 밥은 한두 되만을 하느라 식구들이 먹기에도 부족하였다.
국은 당시에 즐겨 먹던 시래깃국으로 한다.

제물이 마련되면 조왕, 당산, 성주, 조상의 순으로 가져다 놓는다.
수저는 성주, 조왕, 당산에 올리지 않는다.
조상에게는 집에서 모시는 조상의 숫자만큼 놓는다. 이때 나머지 방과 집 안의 곳곳에도 제물을 조금씩 가져다 놓는다.
굴뚝도 빠뜨리면 안 된다. 굴뚝에는 집 안에 불이 잘 들고 불도 나지 않기를 기원하는 마음에서 놓는다.

올벼가 넉넉지 않기 때문에 절식으로 만드는 송편은 올벼로 하지 않고 묵은쌀로 만든다.
때문에 송편은 천신에 사용하지 않고 차례에만 올린다.

이외에 ‘햇곡맞이’라고 하여 음력 10월이나 동짓달에 햇곡식과 초를 가지고 무당이나 법사에게 가서 가족의 축원을 하기도 한다.
[이 게시물은 아리톡님에 의해 2024-08-16 21:46:24 무속칼럼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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