솟음굿
솟음굿
무업의 꽃이 피는 순간, 참된 인정의례
신의 길은 단지 신명을 받드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전통신앙의 길에서 내림굿은 입문,
솟음굿은 완성의 표식이자, 참된 무업의 시작입니다.
솟음굿은 말 그대로 신의 기운이 솟아나고,
신명제자의 무기(巫氣)가 무르익었을 때 오롯이 거행되는 의례입니다.
이는 단순히 경력이나 시간이 쌓였다고 치를 수 있는 굿이 아닙니다.
신령님의 품에서 무업이 다져지고, 그 기운이 정립되었을 때 허락되는 도달의 예(禮)입니다.
내림굿은 신명을 받드는 첫 걸음입니다.
그러나 솟음굿은 신과의 관계가 굳건히 정립되고, 무업을 감당할 수 있는 기운이 자리 잡았다는 ‘공인된 선언’입니다.
옛 무가(巫家), 곧 구대만신(舊大萬神)의 전승에서도 이렇게 전합니다.
“허주굿으로 허튼것을 정돈하고,
내림굿으로 신을 받들어 모시고,
삼년 공부하여 신끼 다져진 뒤, 솟음굿으로 무업을 봉기한다.”
솟음굿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굿이 아닙니다.
신의 뜻과 세상의 인정을 함께 받아야 비로소 이루어지는 중대한 의례입니다.
무가에서는 이때를 두고 말합니다.
“신이 솟아야 사람도 솟는다.”
“신의 뿌리가 내린 뒤, 줄기가 오르는 의식이 솟음굿이다.”
솟음굿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주로 거행됩니다:
내림굿 후 일정 기간 수행과 공부를 마친 경우
신령이 확고히 좌정하거나 무기(巫氣)가 성숙한 경우
무업 계승의 전수 또는 신격화의 과정
큰 굿이나 신당 봉제, 제위 축원 이전 등
솟음굿은 내림굿과 유사한 절차를 따르되,
신기봉기(神氣奉起), 좌정강림(坐定降臨), 신력개화(神力開花)라는 단계에서
그 격과 깊이가 전혀 다릅니다.
이 굿을 통해 무당은 더 이상 ‘입문의 길’을 걷는 이가 아니라,
신판에 선 주체자로서 무판의 중심이 되는 이로 솟아납니다.
이후로는 무당으로서의 큰 굿을 주관하고, 제자를 양성하며,
신령의 뜻을 전하는 전통신앙 수행자의 길이 본격적으로 펼쳐지게 됩니다.
무업의 완성은 솟음굿에서 드러나고,
그 굿 이후부터 진정한 무당의 길이 시작씀니다.
신명은 내림에서 시작되지만,
신의 일은 솟음에서 봉기됩니다.
성수청 대표 전이표 巫峰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