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내림굿
신내림굿
신의 부름을 받아들이는 첫 의례
무업巫業의 길은 누가 대신 걸어줄 수 없는, 오직 ‘자신만의 길’이다.
그 시작은 바로 신의 부름을 받아들이는 첫 관문, ‘내림굿’이다.
내림굿은 단순히 신을 모시는 의례가 아니다.
그것은 운명을 받아들이는 선언이자, 삶의 방향을 바꾸는 깊은 결단의 의식이다.
무가에서는 이를 “신을 몸에 앉히는 의례”, “신과 인간의 인연을 정식으로 맺는 굿”이라 한다.
내림굿은 오랜 기간 이유 없이 반복되는 고통, 질병, 사고, 인생의 꼬임 등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무가(巫家)에서는 이를 ‘신병(神病)’이라 하며, 신의 부름을 받은 사람이 거부하고 있을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본다.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고 해서 겁이 났다”
“이 길을 가는 것이 맞는지 확신이 없었다.”
그러나 신의 인연은 거부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내림굿은 그 신의 인연을 올바르게 받아들이고,
혼란한 기운을 정리한 뒤, 신령님과 인간이 하나로 연결되며 신명제자의 삶을 받아 드리겠다고 신령님께 고告하는 의례인 것이다.
이 굿을 통해 무업의 문이 열리고,
마침내 그 사람은 ‘신내림을 받은 무당’, 즉 신령을 모시는 존재로 새롭게 태어난다.
굿의 절차는 지역과 계보에 따라 다양하지만,
보통은 신청(神請), 정화의례, 신령맞이, 좌정의식, 비손, 축원, 내림선언의식으로 구성된다.
이 과정은 단순한 통과의례가 아니다.
혼탁했던 삶의 기운이 정리되고, 신령님이 자리를 잡으며, 무당으로서의 생명이 태동하는 순간이다.
내림굿은 이제 시작이라는 의미이며
이 굿 하나로 모든 것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 굿 없이는 무속의 길을 갈 수 없다.
이제부터는 “내가 아니라, 내가 모신 신과 함께 사는 삶”이 되는 것이다.
내림굿은 무당으로 삶을 여는 ‘첫 제단’이며,
하늘의 뜻을 몸으로 받아들이는 신성한 약속의식이다.
무당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신과 맺어진 인연 속에서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 시작은 언제나 ‘내림굿’으로부터 열린다.
성수청 대표 전이표 巫峰 씀.